덴마크의 미래학연구소 소장인 롤프 예센은 "더이상 기계적 조직의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 구성원들이 서로 느슨하고 수평적인 네트워크로 이어져 있는 역동적 조직이 미래의 기업이다. 이들은 동일한 신념과 아이디어, 목표로 뭉쳐져 있다"라고 말한다. 또한 MIT의 피터 셍게 교수는 "시스템적 사유는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다"라고 언급하면서 IQ 130인 사람들이 모였는데 조직 전체의 수준은 60에 머무는 일이 얼마든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곧 혁신은 톡톡 튀는 개인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온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이다.
사실 창의성과 관련하여 우리를 가장 헷갈리게 하는 것이 개성적 사고와 시스템적 사고의 관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 둘을 대립시키는데 익숙해 있다. 개성을 개인적인 것과 동일시하고, 시스템을 집단적인 조직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성과 시스템은 반드시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기계적 사유와 유기적 사유의 차이가 생긴다. 기계적 사유에서도 전체 시스템이 우선시 된다. 이때의 시스템이란 개인의 개성이 사라진 시스템이다. 가장 적절한 예로 군대조직을 들 수 있다. 군대는 계급으로 움직이는 가장 단단한 조직이며, 일사불란한 조직 속에서 개인이 사라진 사회이다. 그런 조직에서 가장 큰 덕목은 大를 위해 小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조직의 이익과 효율성을 위해 개인의 욕망을 죽이는 것이 가장 큰 덕목이 된다. 그 조직에서는 엄밀한 의미에서 개인은 사라진다. 개인은 조직의 한 부품이 된다. 기계적 조직에서 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다 보면 조직은 허약해 진다. 이는 군대조직뿐만 아니라 여타 조직도 마찬가지다.
결국 창의적 개인은 이미 개인이 아니다. 창의적 개인은 언제나 보다 큰 전체를 보고 창의적 조직은 개인을 개별적 부품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러니 만일 당신이 조직을 경영하는 사람이라면 창의적인 개인을 뽑으려고 애쓰기 전에 조직을 유기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유기적 조직은 한 개인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드는데서 그치는 조직이 아니다.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조직이며, 그 능력은 시스템적인 사유에서 키워진다. 아울러 당신이 창의적인 개인이 되길 원한다면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언제나 보다 큰 전체를 보려는 눈을 가지도록 힘써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제 우리의 걱정은 줄어든다. 창의성을 중시하는 시대가 새롭고 기발한 것만 만들어 내려는 개인들은 무한 경쟁터로 내모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개인의 내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이어진 시스템에서 온다는 것을 아는 순간, 우리는 무한 경쟁터에서 떨고 있는 개인이 아니라 타인과 온기를 나누고 있는 당당한 주체가 될 것이다.